

술 마신 후 찾아오는 불청객, 두통: 원인과 해결 방법
술자리가 잦은 연말, 분위기 좋은 술 한 잔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다음 날 찾아오는 숙취와 두통은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왜 술만 마시면 머리가 아픈 걸까요?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의 도움말로 술 마신 후 두통의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술, 왜 몸에 안 좋을까요?
흔히 술은 간에만 안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음주는 간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당뇨, 치매 등 만성 질환 환자, 임산부에게 특히 좋지 않으며, 치아 변색, 피부 트러블, 여드름, 수면 장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임플란트 시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러한 해로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술을 마십니다. 스트레스 해소, 분위기, 맛, 취기 등 건강을 잠시 잊게 할 만큼 매력적인 이유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벼운 음주는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음은 절대 금물입니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나타나는 숙취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조차 괴롭게 만듭니다. 숙취는 속 울렁거림, 근육통, 두통, 불쾌감, 작업 능력 저하, 피로, 수면 부족, 탈수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술 마시면 왜 머리가 아플까? 두통의 원인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20~30%는 위 점막을 통해, 나머지는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되고,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ALDH)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분해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아세트알데히드입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우리 몸에 독성 물질로 작용하며, 빠르게 분해되지 않고 남아있으면 숙취와 관련된 여러 증상, 특히 두통을 유발합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 혈관 확장: 알코올과 분해되지 않은 아세트알데히드는 체내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머릿속 혈관도 함께 확장되어 두통이 발생합니다.
- 혈류 속도 증가: 알코올은 혈액의 흐름을 빠르게 합니다. 빨라진 혈류가 머리로 몰리면서 뇌혈관을 팽창시켜 뇌압을 상승시키고, 이 또한 두통의 원인이 됩니다.
- 신경 독성: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는 신경세포에 강력한 독소로 작용합니다. 술을 많이 마신 후 기억이 끊기는 현상은 기억세포에 대한 독성 효과이며, 비틀거리는 증상은 소뇌 억제 효과 때문입니다.
술, 장기적으로 마시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장기적인 음주는 알코올성 치매와 같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술에 취해 괴로운 일을 잠시 잊을 수는 있겠지만, 과도한 음주는 영구적인 기억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두통이 심하다면 병원에 가야 할까?
술을 많이 마신 후 기억이 잘 나지 않고 두통이 심하게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만취 상태에서 머리를 부딪히는 등 충격이 있었다면 뇌출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뇌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숙취 두통 해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촉진: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돕는 아스파라긴산, 메티오닌, 글루타치온, 카테킨이 풍부한 식품(콩나물국, 북엇국, 녹차 등)을 섭취하세요.
- 진통제는 NO: 두통을 빨리 없애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세트알데히드가 해열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만나면 간 손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 무리한 운동은 금물: 두통 해소를 위해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알코올 분해로 지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해장술은 절대 금지: 숙취 해소를 위해 해장술을 마시는 것은 간 손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지름길입니다.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 | 효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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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 | 아스파라긴산 풍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촉진 |
북엇국 | 메티오닌 풍부: 간 기능 회복 및 독소 배출 |
녹차 | 카테킨 풍부: 항산화 작용 및 알코올 분해 효소 활성화 |
감쥬스 | 알코올 흡수 지연 및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도움 |
음주 후 두통 예방, 미리미리 대비하세요!
- 음주 전 식사: 빈 속에 술을 마시는 것보다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물 자주 마시기: 술을 마시는 동안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하세요.
- 감쥬스: 음주 전후로 감쥬스를 마시면 알코올 흡수를 늦추고 아세트알데히드 분해에 도움이 됩니다.
- 가벼운 운동: 두통이 심하다면 가벼운 걷기나 산책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세요.
결론
술은 적당히 즐기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음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술 마신 후 발생하는 두통은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 때문에 발생하며, 심한 경우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술을 즐기시고, 두통 없는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